변호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미국의 존 그리샴이 자신에게 배달된 괴편지의 장본인을 알아내려 탐정 노릇을 하다 법정에 서게 됐다.
13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샤롯빌에 거주하는 그리샴은 지난 1996년 아들이 다니는 사립학교 야구 코치이자 친구처럼 지내는 앨런 스완슨의 부인에게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내용의 편지가 배달된 데 이어 자신에게도 익명의 편지가 배달되자, 편지를 쓴 장본인을 알아내려 스스로 아마추어 탐정 역할을 하기로 했다는 것.
그리샴과 스완슨은 같은 학교 학부형이었던 캐서린 앨미를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필적 대조를 위해 앨미가 학교에 작성, 제출한 입학 서류와 의료 관련 기록들을 빼내 필적 감정가에게 확인을 시켰다.
그리샴은 이 전문가로부터 "앨미가 한 것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자 경찰에 전달했으며 이에따라 수사관이 앨미를 찾아가 편지 중단을 경고하면서 사건이 표면화됐다.
앨미는 이에 대응해 자기 필적을 다른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아 전혀 관계가 없다는 판정을 받고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까지 한 뒤 2000년 그리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앨미는 2003년 소송을 철회했다가 2004년 다시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 당했다.
이에 엘미가 항소하자 버지니아주 대법원은 "앨미가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는 주장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다"며 그리샴에게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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