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림수산성은 14일 미야자키(宮崎)현 기요다케쵸(淸武町) 양계장에서 발생한 집단 폐사가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성은 지난해 말 한국과 베트남 등에서 발생한 ‘H5N1형’과 같은 유형인지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1월 이바라키(茨城)현 이후 1년 만이다.
농수산성에 따르면 이 양계장에서는 13일 죽은 닭 1,400마리를 포함해 3,300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했다. 폐사한 곳은 이 양계장의 3개 동 중에서 1개 동으로, 반경 10㎞ 이내 다른 양계장의 이상 유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농수산성은 이에 따라 이날 이 양계장의 나머지 닭 8,200마리를 죽여 폐기했다. 농수산성은 또 전국 6,200개의 양계장에 대한 AI 확산 실태를 조사할 것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미야자키현은 이 양계장으로부터 반경 10㎞ 이내에 있는 16개의 양계장에 대해서도 닭과 달걀의 이동을 금지하고, 향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이들 양계장에는 약 33만 마리의 닭들이 사육되고 있다. AI가 발생한 양계장의 소독 완료 이후 21일 동안 새로운 감염이 확인되지 않으면 이동 제한이 해제된다.
미야자키현은 또 양계장 등에 전문가를 파견, 유통업자에게 AI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AI가 확인될 경우 조사팀을 발족해 감염경로를 규명하기로 했다. 미야자키현은 주민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전용 상담 창구를 개설해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사한 닭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AI가 독성이 강한 H5N1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람으로의 감염을 막기위해 가능하면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야생조류를 매개로 한 전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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