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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논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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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논술 트렌드

입력
2007.01.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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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독 논술고사 문제 유형 및 난이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2008 통합논술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시모집의 논술고사는 다양한 교과의 영역을 조합하거나 통합하여 다문항으로 출제된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정시논술의 경우에는 달랐다.

수능 후에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실시된 까닭에 수리영역이나 과학영역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언어사회 통합적인 논술 문제가 주를 이루었다.

다만 대다수 대학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과정을 묻는 발문(논제)을 취함으로써 비판적인 독해력과 과정 중심적 평가를 중요시한다는 통합논술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그 특징을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교과과정과 연계된 평이한 주제를 선정하였다.

논술고사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이 올해 정시논술고사에서 출제된 논술의 주제는 수험생들이 고교 교과과정을 통해 학습한 매우 익숙한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표적으로는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들 수 있다.

성균관대 논술문제의 주제는 ‘빈곤국가에 대한 국제적 지원 문제’인데 이는 고교 1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다루는 것이다. 또한 경희대 논술문제의 주제는 ‘갈등의 모습과 그 해결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사회교과에서 다루는 것이다.

둘째, 익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다수의 교과통합적 제시문을 사용하였다.

논술 교육을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정상화하려는 대학의 노력은 제시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다수의 제시문을 준 것은 여전하지만, 제시문의 난이도를 고교 수준에 맞추고 교과서에서 인용한 대학의 수가 증가했다.

한양대는 수전 조지(Susan George)의 『루가노 리포트』의 내용을 고등학교 교과서의 눈높이로 재정리했고, 경희대와 부산대는 교과서의 그림과 내용을 발췌해서 출제했다.

굳이 교과서에서 인용하지 않더라도 예년에 비해 독해하기 쉬운 수준의 제시문들이 대다수여서 예년의 철학적이고 원론적인 내용을 담은 제시문에 비해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논리와 분석, 창의적인 사고 과정을 평가하기 위한 세분화된 논제가 출제되었다.

각 대학의 2007학년도 정시논술은 익숙한 주제와 평이한 제시문으로 출제됐지만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을 것이라고 보인다. 왜냐하면 다양한 관점을 보이는 다수의 제시문들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근거 삼아 주제에 관한 논거로 삼을 것을 요구하는 세분화된 발문(논제)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세분화된 논제(발문)는 통합논술의 특징 중 하나인 과정 중심적 평가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논술을 준비해야 할 학생들의 중요한 학습 과정이 분석적인 독해력, 논리적 사고력에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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