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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당한 '새 이라크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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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당한 '새 이라크 정책'

입력
2007.01.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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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군 2만여명 증파를 골자로 한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한지 하루만인 11일 이를 둘러싼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의 격돌이 본격화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청문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증파안을 ‘비극적 실책’이라고 몰아붙이는 등 날선 공격을 가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중진 의원들까지 부시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나서 라이스 장관 등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비극적인 실책(조지프 바이든)’ ‘바보들의 행진(크리스토퍼 도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못 짚은 것(존 케리)’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했다. 민주당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은 독신인 라이스 장관을 향해 “미군이 증파돼도 장관은 가까운 가족이 희생을 치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외교위의 공화당 중진이자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척 헤이글 상원의원이 증파안에 대해 “베트남 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외교정책 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내주 중 미군 증파에 대한 반대 결의안을 표결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일부 의원들은 이라크 전쟁예산 요구에 엄격한 조건을 달아 부시 대통령을 견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러스 페인골드 상원의원은 증파관련 예산 뿐만 아니라 이라크 전비 자체를 삭감함으로써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버렸다”는 비판에 처할 수 있음을 의식,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반대 결의안을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통해 저지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저지하기 위해선 상원의원 60명 이상의 우군이 필요하나 현재 민주당 의원수는 51명이다. 미군 증파를 주장해온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만여명이 충분한 병력인지 우려스럽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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