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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美 대륙 상륙 "축구 붐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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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美 대륙 상륙 "축구 붐 일으킬 것"

입력
2007.01.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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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축구판 ‘브리티시 인베이션(British Invasion: 영국의 침공)’이라 부를 만하다. 잉글랜드와 전세계의 축구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31ㆍ레알 마드리드)이 12일(한국시간) 대서양을 건너 축구 불모지와 다름없는 미국 프로무대로의 이적을 공식 선언했다.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부터 LA갤럭시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요란스런 영국 언론들은 1962년 영국 록밴드 비틀즈가 미국 대륙에 상륙했을 때에 버금가는 충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왜 갔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좁아진 입지다. 올 시즌부터 부임한 카펠로 감독은 베컴을 벤치멤버로 돌렸다. 이적은 당연한 선택. 그러나 베컴이 축구 변방인 미국 프로축구 무대로 뛰어든 것은 그의 ‘도전 정신’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축구가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평가 받는 미국에 축구 붐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에서다. 실제로 미 프로축구에는 ‘축구황제’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베켄바워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거쳐 갔지만 끝내 축구를 인기 종목으로 만들지 못했다. LA갤럭시의 알렉시 갈라스 단장은 “미국 스포츠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며 베컴의 영입에 무한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얼마나 버나

베컴은 축구역사상 최고액이라 부를만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초상권 등을 포함해 5년간 총 2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585억원)를 받는 계약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1년에 약 517억원을 벌어들이고 1주일 수입이 10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액수. 연봉만 놓고 보더라도 현역 최고인 바르셀로나의 호나우지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다. 하지만 베컴은 “돈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미국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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