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대우건설 근로자 9명의 석방을 위한 2차 협상이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와 밤 잇따라 열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저녁 비공식 브리핑에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며 “협상이 장기화할 지 여부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새벽 대우건설이 주축이 된 협상팀 일부가 현장을 찾아가 30여분간 피랍 근로자들을 만나 신변 안전을 확인했으며, 의류와 음식 등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납치된 근로자 9명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며 “근로자들은 TV와 선풍기 등이 있는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도의 채널을 동원해 노력 중이지만 납치단체의 요구사항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팀과 납치단체는 전화를 통해 협상채널을 유지하며 수시로 대면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측은 납치단체의 신원이나 타 조직과의 연계 여부 등에 대해서도 근로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오후 대우건설 본사 피랍사건 상황실과 피랍 근로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 차원의 석방 노력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피랍된 이문식 차장의 부인 홍순선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가 노력 중이므로 잘 해결될 것”이라고 위로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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