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LCD 등의 시설투자에 8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6조1,400억원을 각각 투입키로 했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8%가 증가한 63조6,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12일 열린 2006년 4ㆍ4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 같은 금년도 경영계획을 밝혔다. 주 전무는 “올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 10조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미국 반도체 공장 등에 대한 투자까지 포함할 경우 9조7,000억원에 달해 작년과 비슷한 규모”라며 연구개발 투자는 지난해(5조5,800억)보다 10% 늘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5조6,900억원, 영업이익 2조500억원, 순이익 2조3,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도 전년도 4분기(2조1,400억원) 이후 4분기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다. 환율 및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특유의 저력을 발휘, 양호한 성적을 낸 것이다.
선전의 일등 공신은 전체 매출의 약 30%,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매출(5조4,200억)이 10%, 영업이익(1조6,600억원)이 무려 31%나 성장했다. 특히 D램 부문의 가격 강세에, 연말 PC성수기까지 겹쳐 실적이 매우 좋았다. 휴대전화도 전분기 대비 4%가 늘어난 3,200만대를 판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CD와 PDP 등 평판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87%와 25%씩 폭증했으며, 이 덕분에 연간 TV 매출이 업계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8조9,7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04년(57조6,300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2005년(8조600억원)보다 14%가량 준 6조9,300억원이었다. 하지만 해외 생산ㆍ판매 증가에 따른 해외법인 수익 증가로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더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 출시효과로 D램 수요가 증가하고, 휴대전화도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차세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기능을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연간 판매량 1억3,0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주 전무는 “중국의 춘절(구정)때 컴퓨터 등의 수요가 느는 추세여서 비수기인 1분기 실적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 D램과 뮤직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주력사업 대부분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가관리를 위한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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