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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소' 고삐 끊고 자신 돌봐준 할머니 묘소 찾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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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소' 고삐 끊고 자신 돌봐준 할머니 묘소 찾아 화제

입력
2007.01.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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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봐 준 이웃집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가 ‘의로운 소’로 불렸던 경북 상주군의 누렁이가 11일 죽었다.

1987년 태어난 누렁이는 7세이던 94년 수시로 찾아가 먹이를 주며 사랑해 주던 이웃집 김보배(당시 85)할머니가 숨지자 고삐를 끊고 2㎞ 떨어진 김씨 묘소를 찾아가 화제가 됐다. 누렁이는 돌아오는 길에 외양간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웃 김 할머니 집에 들어가 뒤늦게 문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광경을 지켜 봤던 동네 주민 안상현(43)씨는 “외양간 밖으로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누렁이가 어떻게 할머니 묘소를 찾아갔는지 모두 놀랐다”면서 “김 할머니 맏아들(78)이 누렁이에게 막걸리 양배추를 주며 문상객으로 대접한 일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누렁이는 이 일이 있은 후 ‘의로운 소’로 유명세를 탔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과 독지가들은 누렁이를 공동구매해 천수를 누리게 했고 사료 볏집도 사 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12일 트럭을 개조한 꽃상여와 만장 등을 동원해 누렁이를 상주박물관 옆에 안장했으며, 상주시는 누렁이의 행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의우총(義牛塚)을 만들어 유적화하기로 했다.

상주=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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