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증설허용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이 미뤄졌다. 하이닉스측이 투자계획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전해온데 따른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12일 "하이닉스측이 일주일 전 이천 공장 투자계획을 변경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변경된 투자계획서가 제출되는 대로 추가 검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증설 허용에 대한 최종판단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달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천 공장에 13조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확충한다는 하이닉스의 투자계획에 대해 현장조사와 관계법령 검토 등을 진행해왔으며 당초 15일 최종 허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 노무형 대통령이 "수도권 내 공장증설은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9일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좀 더 기술적으로 검토할 것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 상태로는 허가가 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이닉스측은 이 같은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자, 쟁점이 되고 있는 수도권 상수원 수질보호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새로운 투자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이재훈 산업정책본부장은 이와 관련, "하이닉스측이 투자 계획을 일부 변경하겠다고만 언급해 상세한 투자계획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변경된 투자계획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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