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위 vs 꼴찌에서 두 번째’.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와 미셸 위(18ㆍ나이키골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12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첫날 최경주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로 6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반면 미셸 위는 8오버파 78타로 출전선수 144명 중에 143위에 그쳤다.
탱크 최경주 ‘질주’
올시즌 ‘탱크’ 최경주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지난 주 끝난 PGA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랐던 최경주가 소니오픈 첫날 2위에 올라 첫 승 기회를 다시 잡았다.
특히 최경주는 지난해 8월부터 교정 중인 스윙이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개막전에서 4라운드 평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이 80.6%에 달했던 최경주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도 83%의 아이언 고감도 샷을 뽐냈다. 이는 출전선수 가운데 최고다.
이날 10번홀을 출발한 최경주는 12, 15, 17번홀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간 뒤 18번홀(파5)에서는 14m짜리 롱 이글퍼트를 성공시켰다. 최경주는 이후 파플레이로 주춤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61위, 재미동포 기대주인 앤서니 김(김하진)은 공동 95위(2오버파)에 그쳤다.
# 미셸 위, 8오버 144명중 143위… 또 컷탈락 위기
‘천만 달러 소녀’ 미셸 위 ‘위기’
역시 무모한 도전일까. 미셸 위는 이날 버디 2개를 잡아낸 반면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로 8타를 잃었다. 스코어 만큼 경기내용도 기대이하 였다. 미셸 위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참가선수 중 꼴찌인 206.5야드에 정확도 마저 7%에 그쳤다. 페어웨이에 안착 시킨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고, 좌우측 해저드를 전전했다.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28%로 흔들리면서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정확도에서 모두 꼴찌였다. 그나마 홀당 평균 퍼트수가 1.6개로 8위에 오른 게 위안거리.
남자대회 13번째이자 이 대회 4번째 출전한 미셸 위가 다시 컷 탈락 수모 위기에 처한 것. AP통신은 “미셸 위에 대한 관심은 컷 통과 여부가 아니라 기권 여부가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미셸 위는 “손목을 다쳤지만 경기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셸 위는 남자 대회에 나와 하위권에 머물기보다 LPGA대회에서 경쟁하는 편이 낫다”고 대회 직전 쓴 소리를 했던 도널드는 보란 듯이 7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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