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58ㆍ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2일 한광옥(65)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권노갑(77) 전 민주당 고문의 마포 사무실 임대비용을 대신 내 주고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대가에는 인사청탁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공소유지를 하려면 인사 청탁이 한 건으로 되겠나”고 말해 김씨의 인사청탁 비리에 연루된 인사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을 제3자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한 전 실장과 김씨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69) 전 의원도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한 전 실장이 김씨에게 사무실 비용을 대납케 한 경위를 조사했다. 박 전 의원은 검찰에서 “김씨를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으며 권 전 고문의 사무실 운영비는 민주당 의원들이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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