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13년만에 처음으로 홍콩달러화를 넘어섰다.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전일 대비 1.56% 오른 달러당 7.7949위안으로, 홍콩달러화는 달러당 7.7982홍콩달러로 마감하면서 위안화 가치와 홍콩달러화 가치가 역전됐다.
중국 외환교역센터가 이날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도 달러화 대비 7.7977위안으로 1위안 당 1.0004홍콩달러에 거래했다. 위안화 가치가 홍콩달러화보다 높아진 것은 1994년 중국이 준고정환율제로 외환체제 개혁을 단행한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위안화 가치의 역전은 예견돼 왔지만 10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대외무역에서 1,77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등으로부터 거센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또 상하이, 선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통계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라 홍콩 당국은 홍콩으로 반입되는 중국산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내에서 위안화 사용이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중화권의 국제통화로 통하던 홍콩달러화 구축(驅逐) 현상도 우려된다.
베이징=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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