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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아프리카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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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아프리카로 확대

입력
2007.01.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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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알 카에다 테러범 제거를 명분으로 아프리카 북동부 소말리아에 직접 군사 개입한 것은 아프리카로 ‘테러와의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케냐 주재 미 고위 관리는 11일 “미 군사작전은 소말리아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알 카에다 테러 용의자 3명 추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공습으로 수배 중인 테러범 중 한 명도 제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들을 계속 추적 중이며 소말리아 군사작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 군사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 특수부대 지상 병력도 소말리아에 투입돼 작전에 참여 중이나 미 국방부 관계자가 지상군 증파계획을 부인하는 등 미군 군사작전이 지상전으로 확대될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소규모 미군 병력이 공습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악연의 땅 소말리아에 지상 병력을 투입한 것은 13년 만이다. 1993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하기 위한 미 특수부대의 작전 도중 공격용 헬기 블랙호크 2대가 격추되면서 미군 18명이 사망하는 ‘블랙호크 다운’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은 94년 파병 2년 만에 철수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소말리아 군사작전을 재개한 것은 알 카에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슬람 반군 이슬람법정연대(UIC)가 지난해 소말리아 수도를 장악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이 국제 테러 거점이 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번 미 군사작전의 목표는 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대사관 차량폭탄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 용의자 3명이었고, 미국은 UIC가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2002년 소말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댄 지부티에 반 테러 군사기지를 구축, 아프리카 내 알 카에다의 활동을 추적해왔다.

한편, UIC는 무장을 해제하고 정부군에 합류하기로 과도정부와 합의했다고 과도정부 대변인이 12일 밝혔다. 압둘라히 유수프 과도정부 대통령은 군벌 지도자 3명과 다른 정파 지도자 2명을 만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디나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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