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신선우 감독은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현주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를 바꿨다. 황성인과 조우현을 인천 전자랜드로 보냈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영만(원주 동부)도 붙잡지 않았다. 대신 박지현과 조상현, 박훈근 등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현주엽 위주의 팀을 구성했다.
이번 시즌 LG 돌풍의 주역도 단연 현주엽이다. 용병 파스코가 출전정지 징계로 빠진 최근 3경기에서도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용병급 체력 을 뽐냈다. 그런 현주엽에게 서장훈 없는 삼성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창원 LG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현주엽과 민렌드 쌍포의 화력으로 87-7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LG는 17승(13패)째를 올리며 2위 부산 KTF를 2경기차로 쫓기 시작했다.
또 삼성전 4연승을 이어가며 삼성 천적으로 떠올랐다. 반면 삼성은 서장훈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5할 승률 밑(15승16패)으로 떨어지며 공동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현주엽은 서장훈이 빠진 코트를 마음껏 휘저었다. 현주엽은 높이의 우위를 점하며 고비마다 결정적인 골밑슛과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13점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민렌드도 27점과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징계에서 풀린 파스코도 10점에 8리바운드, 블록슛 2개로 ‘속죄’했다. 경기 초반 높이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LG는 전반을 51-26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인했고, 3쿼터와 4쿼터에서도 10점 차 이내 추격을 한번도 허용하지 않으며 대승했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안양 KT&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89-82로 승리,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모비스는 KT&G전 홈경기 5연승. 우지원은 이날 어시스트 2개를 추가하며 프로 통산 19번째 900어시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잠실실내체=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