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우리측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시기에 미군기지를 이전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이 달 초 방미 때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 기지 이전시기 지연 논란과 관련, “이는 한미간 협상의 문제가 아닌 기술적 측면의 문제로 어느 한쪽에 책임을 돌릴 일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주한미군 기지이전에 대한 우리측의 적극적 의지를 밝히는 한편 9일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정치적 이유나 예산문제로 기지이전이 지연될 경우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한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는 지난 2004년에 용산기지 등 주한미군 기지를 2008년 말까지 평택기지로 옮기는 데 합의했으나 지난해 9월 미군부대 재배치를 위한 시설종합계획(MP)을 맡고 있는 미국 용역회사의 MP초안이 한미당국에 제출되면서 계획보다 수년간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송 장관이 말한 “기술적 측면의 문제”는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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