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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근로자 9명 피랍… 애타는 가족·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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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근로자 9명 피랍… 애타는 가족·동료들

입력
2007.01.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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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갑작스러운 나이지리아 대우건설 근로자 9명 피랍 소식에 가족들은 망연자실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만난 이문식(45) 차장의 부인 홍순선(39)씨는 “너무 떨려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2월에 장인상을 당해서 급히 왔다 간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어제 밤 10시30분에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울먹였다.

김종기(47) 반장의 부산 자택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다. 농사를 지으며 김 반장의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김진석(74)씨는 “둘째가 돈 좀 벌어보겠다고 먼 나라까지 갔는데 제발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는 22층에 비상대책본부를 마련하고 분주하게 납치 상황을 파악 중이다. 직원들은 “지난해 6월 직원 3명이 납치됐다 풀려난 지 6개월 만에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납치된 직원 중 1명인 홍종택(42) 과장의 “모두 안전하다”는 마지막 전화 때문이다. 납치단체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피랍자에게 전화를 하게 해 상황을 알리게 한 점은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 정부 수습요원 현지급파

외교통상부는 대책회의를 곧바로 소집, 사태분석 및 대책마련에 나섰고 수습요원을 현지에 급파했다. 청와대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테러대책실무회의가 열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대책회의를 마친 뒤 오후 8시께 가진 브리핑에서 “아직 구체적인 요구도 없었고, 납치단체가 어디인지 정확치 않다”며 상황파악에 애를 먹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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