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대다수가 최근 반(反)기업 정서로 인해 '기업가 정신'이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현직에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CEO 각각 50명씩 총 100명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0%가 '위축되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업가 정신이 활발하다'고 응답한 CEO는 18.0%에 불과했다.
CEO들은 기업가 정신이 위축된 주된 요인으로 '반기업 정서'(35.0%)를 꼽았다. 다음으로 '정부 규제'(24.0%), '노사 갈등'(20.0%), '단기실적 중시의 경영형태'(6.0%) 등을 지적했다.
'기업가 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는 질문에는 CEO의 34.0%가 '열정'을 첫 순위로 들었다. 그 뒤를 이어 '도전 정신'(22.05), '혁신'(19.0%), '창의력'(17.0%) 등을 선택했다.
또 응답자들은 우리 경제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았던 시기로 경제 도약기였던 1980년대(100점 만점에 82.02점)를 1순위로 꼽았다. 60~70년대는 80.0점, 90년대는 76.5점, 2000년대는 74.6점 등 시간이 갈수록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EO들은 기업가 정신회복을 위한 과제로 절반 이상(52.0%)이 '법과 제도를 기업친화형으로 정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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