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환율 하락과 주력 수출품인 정보통신(IT)제품 가격하락으로 수출입 채산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6년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전년대비 1.9% 떨어져 2년 연속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5.3% 올라 3년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오름폭은 2004년 10.2%보다는 크게 둔화된 것이지만 전년 2.9%에 비해서는 크게 확대된 것이다.
우리나라 무역구조가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고 수출은 IT 등에 편중돼 있어 환율 하락 효과는 수출물가에, 국제 원자재값 급등은 수입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무역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수출물가의 경우 외화표시 기준으로는 5.4% 올라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연평균 2005년 1,024원에서 지난해 955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원화표시 기준으로는 하락한 셈이 됐다.
반면 수입물가는 환율 하락폭이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급등폭에 미치지 못했다. 환율 하락으로 지난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9.4%, 3.3% 하락했다. 그러나 총수입액 중 82%를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물가가 7.5% 올라 전체 수입물가가 상승하게 됐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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