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는 나무에 달려있습니다.”
남벌(濫伐)로 황폐해 가는 아프리카 땅에 생명의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운동’을 펼쳐온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67). 케냐 사람들은 그를 ‘마마미티’(나무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가 지난 30년간 불모의 땅에 심어온 것은 나무들만이 아니다. 그는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된 ‘그린벨트 운동’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이 운동에 동참한 빈민들에게 새 삶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고, 그런 공로들로 200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장수 환경 프로그램인 EBS <하나뿐인 지구> (월 밤 11시)가 15일 방송 900회를 맞아 케냐의 환경부 차관인 왕가리 마타이를 만나 ‘풀뿌리 나무심기 운동’의 의의와 성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위기를 해결할 대안 등에 대해 들어보는 특집 ‘지구의 미래, 나무’를 내보낸다. 하나뿐인>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환경 위기에는 빈곤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고 농토를 얻기 위해 숲을 밀어내면서 자연은 급속도로 파괴됐고, 그 결과 땅의 사막화와 물 부족 및 오염이 심화하면서 빈곤의 악순환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왕가리 마타이는 아프리카 땅이 빠르게 사막화하고 있는 또 다른 주요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그는 “아프리카의 온난화는 자국의 숲 파괴와 더불어 선진 산업 국가들의 화석연료 탓”이라며 화석연료 주 소비국인 한국에도 일침을 가한다. 그는 “아프리카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라며 전세계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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