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을 질주하는 미국차의 속도가 무섭다. 일본차에 밀려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GM은 중국에서 지난 한해 87만 6,747대를 판매, 전년 대비 32%의 신장을 보이면서 중국내 업체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포드도 16만 6,722대를 팔아 전년대비 87%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700만대의 자동차가 팔린 중국에서 미국 2개사가 100만대 이상을 점유한 것이다. GM의 중국 합작법인 상하이GM은 2005년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상하이 폭스바겐을 제쳤고 올해에는 시장 점유율 11.5%로 뛰어올랐다. 토요타 중국 법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3.5%이다. GM의 지난달 미국 내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3% 곤두박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승용차 부문에서도 상하이GM은 41만여대로 2년째 1위를 지켰다. GM의 대표적 차종인 뷰익만 30만대가 팔렸다. 그 뒤를 상하이폭스바겐, 이치(一氣)폭스바겐, 베이징현대, 광저우혼다 등이 뒤를 따랐다.
GM과 포드 등 미국차가 중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배경은 두 가지이다. 풍부한 차종과 생산능력, 탁월한 마케팅 능력이다. 1998년 중국에 첫 투자한 GM은 현재 5개의 조립공장을 통해 연산 4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뷰익, 시보레 등 풍부한 차종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충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역 행사 등을 통한 판촉 전략, 현지 딜러 교육 등을 통해 마케팅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GM은 2004년부터 30억달러를 투자하는 사업확장을 추진중이며, 포드는 10억달러 규모의 증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포드 경영진은 “중국시장은 포드의 사활적인 시장이 되고 있으며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한다는 우리의 전략과 예측은 지난해 실적으로 옳았음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가 2008년까지 중국에서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고, 현대차도 2008년까지 현 연산 30만대 생산능력을 60만대로 늘릴 계획이어서 아시아 업체의 미국 업체 추격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