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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가장 납치 강도/ 30대 용의자 4명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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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가장 납치 강도/ 30대 용의자 4명 공개수배

입력
2007.01.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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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은행 지점장이 가짜 대리 운전기사가 포함된 4인조 강도에 납치돼 19시간 가량 끌려다니며 돈을 빼앗긴 뒤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모 저축은행 지점장인 이모(48)씨는 9일 오후10시1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 운전기사를 불러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로 집으로 가던 중 대리 운전기사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가짜 대리 운전기사는 몰래 이씨의 차를 뒤따라 오던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당 3명과 함께 이씨를 덮쳐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승합차에 옮겨 태웠다.

30대로 추정되는 4인조 강도들은 이씨를 협박해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튿날 서울시내를 돌며 6개 은행지점에서 총 4,400여만원을 인출하고 이날 오후5시께 서울시내 한 도로에서 이씨를 풀어줬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들은 앞서 4일 오후9시30분께 강남구 잠원동에서 자신들의 이스타나 승합차를 운전하러 온 대리 운전기사 장모(37)씨를 납치, 차량에 감금했다. 이들은 장씨의 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해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중 이씨가 장씨에게 대리운전을 요청하는 전화를 해오자 대리 운전기사로 가장, 이씨에게 접근했다. 장씨는 4일부터 일주일간 승합차 안에 갇혀있다가 10일 이씨와 함께 풀려났다.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용의자의 얼굴을 토대로 몽타주를 만들어 12일부터 공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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