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이 외국인 테마마을로 꾸며진다. 각종 조형물과 공연장이 들어서고 외국인 가족 초청행사와 각국 문화를 선보이는 문화행사도 열려 다국적 문화교류의 장으로 태어난다.
11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30억원을 들여 지하철 안산역 인근 국경 없는 마을을 대표적인 외국인 테마마을로 꾸민다.
시는 안산역∼원곡본동사무소 350m에 각종 상징물과 조형물을 설치하고 가로수를 심는 한편 전선도 지하에 매설해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원곡동 795 어린이공원을 소공연장 등을 갖춘 만남의 광장으로 꾸미고 이 일대 낡은 건축물과 간판도 산뜻하게 바꿀 방침이다.
마을로 통하는 입구 5곳에는 다국적 마을임을 알리는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최고 인기인 중국 몽골 태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의 전통음식점은 관광식당으로 지정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시는 이와 함께 복지관을 리모델링 하고 외국인 문화의 집을 신축해 각국 전통문화를 공연하는 등 문화교류의 장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근로자 가족을 초청하는 잔치도 벌어진다.
시는 올 가을 근로 성적이 우수한 외국인 근로자 30여명을 추천 받아 고국의 부모를 무료로 초청해 1주일간 함께 지내도록 하는 외국인노동자가 가족 초청행사(가칭)를 벌인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주 기독교연합회와 시민단체, 중앙대 안산캠퍼스학생회와 접촉, 비용과 인력지원을 약속 받았다. 시는 왕복항공료와 통역, 자원봉사자 등은 지원 받고 숙박료, 식비 등은 시가 부담한다는 방안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국경 없는 마을이 재단장 되면 누구나 찾고싶어 하는 안산의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특히 수년간 가족과 동떨어져 고된 일에 시달리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가족초청행사는 근로의욕 고취와, 한국에 대한 인상을 좋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