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천재’ 시드니 크로스비(20ㆍ센터ㆍ피츠버그 펭귄스)가 연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빙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웨인 그레츠키, 마리오 르뮤의 대를 잇는 슈퍼스타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크로스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NHL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최다 득표(82만 5,783표)를 기록, NHL 사상 팬 투표에 의해 올스타에 선정된 최연소 선수(만 19세 6개월)가 됐다. 최다 득표를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됐음은 물론이다.
크로스비는 이날 현재 65포인트(21골 44도움)로 리그 공격포인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 더해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예까지 안아 명실상부한 NHL 간판스타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1987년 8월7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태어난 크로스비는 2세 때 처음 스틱을 잡았고 3세 때부터 스케이트를 탄 ‘신동’으로 주니어 리그에서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04년 월드주니어 아이스하키 챔피언십에서 캐나다 주니어 대표팀 사상 최연소골(16세 4개월) 기록을 세웠고, 퀘벡메이저주니어리그의 리무스키에서 활약하며 2003~04시즌 59경기에서 54골 81도움, 2004~05 시즌 62경기에서 66골 102 도움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NHL 팬과 관계자들을 흥분 시켰다.
크로스비는 당초 2004년 NHL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사 갈등으로 NHL 2004~05 시즌이 취소되며 데뷔가 1년 늦어졌고 2005년 추첨으로 행운을 잡은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당시 드래프트는 크로스비를 영입하는 행운을 과연 어느 팀이 잡느냐로 관심을 끌었는데 캐나다 케이블 방송 TSN은 드래프트 추첨 장면을 전국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데뷔 전부터 각종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미국과 캐나다의 관심을 집중시킨 크로스비는 데뷔 시즌 81경기에 출전, 102포인트(39골 63도움)로 NHL 사상 최연소 100포인트 기록을 세우며 ‘신동’의 명성을 확인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라고는 할 수 없다. 106포인트(52골 54도움)를 올린 ‘러시아 특급’ 알렉산더 오베츠킨(22ㆍ라이트윙ㆍ워싱턴 캐피탈스)에게 밀려 캘더 트로피(신인왕)를 놓쳤고 팀도 동부컨퍼런스 애틀랜틱디비전 꼴찌의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로스비는 2년차를 맞은 올시즌 한 단계 발전한 기량으로 공격포인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피츠버그도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고 18승16패 7연장패(승점 43)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크로스비는 데뷔 때만 해도 일부에서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선수’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올 시즌 그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활약은 그가 그레츠키, 르뮤 이상의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도 남는 것이다. NHL은 크로스비가 NBA를 ‘세계의 리그’로 만든 마이클 조던과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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