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축구 국가대표팀 한일전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와 일본축구협회는 지난해 양국 축구 발전을 위한 국가대표팀 한일전을 개최하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인 3월24일 친선경기를 추진했지만 서로 홈 경기를 고집하며 팽팽하게 대립한 끝에 결국 취소됐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한국이 요코하마에서 치르기로 한 경기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일전 무산의 책임이 전적으로 대한축구협회 측에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한일전을 치르기로 원칙적인 합의만 했을 뿐 세부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고, 홈경기 개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끝에 경기 개최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고승환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올해와 내년에 두 차례 정도 한일전을 치르기로 기본적인 합의를 봤을 뿐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며 일본의 ‘요코하마 개최 확정설’을 반박했다.
고 국장은 “마케팅과 기술적 측면을 고려해 3월 A매치는 국내에서 치른다는 것이 협회의 원칙이다. 올해는 A매치를 치를 기회가 적기 때문에 대표팀 스폰서사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3월 A매치는 국내에서 치러야 한다. 또 3월은 대표팀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미묘한 한일전을 원정경기로 치르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 홈경기 개최를 고집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영철 협회 홍보국장도 “한일전은 일본이 먼저 요청한 사안인데 자신들의 이익만 관철시키려고 해 무산됐다. 한국 축구가 2007년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일본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서까지 원정경기를 치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 국장은 올해 상반기 중 한일전을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두 차례 치르기로 한 한일전 세부 일정은 추후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3월24일에는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한 팀을 초청해 홈에서 A매치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3월24일에는 유로 2008 예선전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유럽팀과의 평가전은 불가능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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