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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희망 메신저] 전남 무안군청 민원봉사과장 김갑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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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희망 메신저] 전남 무안군청 민원봉사과장 김갑송

입력
2007.01.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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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잃었던 재산을 57년만에 찾아 주었는데 평생 은인이 아니겠어요?”

전남 무안군 운남면 기선도(70)씨 등 주민 30여명은 그 일이 있은 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무안군청 김갑송(54ㆍ사진) 민원봉사과장 이야기만 나오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1995년 당시 무안군 운남면 내리 주민 33명은 농지 33필지 47,092㎡(1만 5,000평)가 지적도에 등록되지 않아 재산권행사를 못하고 있었다. 1945년 바다를 매립했던 이 땅의 토지대장은 있었지만 지적도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토지는 1970년말 인근에 매립 공사를 한 사람이 이들 땅까지 합쳐 등록한 후 매매를 해버려 주민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땅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당시 지적계장이던 그는 이러한 민원을 접하고 지적공사를 찾아가 7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가는 측량을 무료로 해결했고, 서울 광주 등의 법원을 쫓아다니며 7년6개월간의 법정소송 끝에 2002년 대법원 승소판결을 이끌어 냈다.

김 과장은 법원 승소를 이끌어 내기 위해 1,000여만원의 사재를 털어 넣기도 했다.

그는 주민의 재산권을 찾아주고 주민입장에서 민원을 처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02년 전남도지사로부터 ‘자랑스런 전남인’ 상을 수상했다.

주민들이 애로를 호소하면 앞장서서 달려드는 성격이라 김과장은 무안군청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통한다. 무안기업도시가 확정되면서 농지전용 등 각종 인ㆍ허가 업무 과정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무안은 전남도청이 옮겨온 후 50여개 기관단체 등이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초ㆍ중ㆍ고교 등 각급 학교와 아파트 등 대형 주택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기업도시 건설 지원과 토지보상업무까지 더해져 봉사과 직원 62명이 눈코 뜰 새가 없다.

“민원업무를 맡다보니 지역주민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일도 적지 않지만 그들의 불만을 듣다 보면 이해가 됩니다. 민원도 행정처리의 첫 단계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목포출생으로 1978년 신안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과장은 94년 12월에 무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에는 행정자치부가 시상하는 ‘청백봉사상’을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녹조근정훈장도 받았다. 청백봉사상 시상금 200만원은 모두 무안노인회에 기부했다.

무안=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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