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한국인 근로자 9명이 10일 새벽 4시50분께(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남부 건설현장에서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게 납치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대우건설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이 나이지리아 바엘사주 오구지역 가스파이프라인 공사현장 숙소에서 머물던 중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고속정 3대에 탑승한 무장 단체 조직원 50여명이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며 해안가에 있던 대우건설 공사현장을 급습, 현지 경비원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숙소로 진입해 이들 근로자들을 납치해 40여분 만에 빠져나갔다. 현장에는 17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여러 숙소에 분산돼 있었으며 A동 숙소에 있던 근로자들이 피랍됐다. 피랍 후 2시간여가 지나 오전 6시 30분께 피랍 근로자 중 홍종택 차장이 휴대전화로 현지 사무소에 “모두 무사하다”고 전해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무장단체의 신원과 요구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최대 무장단체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은 “우리 소행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 납치 단체는 이 지역에 난립한 10여개의 소규모 무장단체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건설 근로자 5명이 지난해 6월7일 이번 사고지역에서 146㎞ 떨어진 포트 하커트에서 MEND 소속 조직원에 납치됐다 41시간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정부 내 국외테러 합동대책본부와 나이지리아 현지대책반을 가동, 사태수습에 나서는 한편 나이지리아 당국과 인질의 조기석방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조해 조속한 석방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다음은 피랍자 명단. △이문식 차장 △홍종택 차장 △김우성 차장 △김남식 차장 △최종진 과장 △윤영일 대리 △김종기 반장 △최재창씨 △박용민씨.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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