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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노조 春鬪 시동

입력
2007.01.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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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세계 제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 토요타자동차 노동조합(노조원 5만8,000명)은 10일 올해 임금협상(春鬪ㆍ춘투)에서 월 1,500엔의 기본급인상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했다. 보너스도 과거 최고인 260만엔 정도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조정중이다. 노조는 다음달 9일 열리는 노조총회에서 이를 정식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4년 만에 기본급인상(1,000엔)에 성공한 토요타노조는 물가 상승과 지난해를 웃도는 급격한 생산확대가 계속된 점 등을 들며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실질 기본급 인상은 정기승급분(6,900엔)을 포함해 8,400엔에 이르게 된다.

토요타자동차는 올해 3월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2조 2,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호조로 국내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해마다 춘투를 선도해 온 토요타 노조의 결정은 다른 기업 노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노동단체인 렌고(連合)는 올해 투쟁방침에서 지난해 수준을 초과하는 임금 개선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국제경쟁력 저하 등을 우려하며 고정적인 기본급 인상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적 향상 분은 보너스로 대응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입장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안이하게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좋지 않다”며 “경영 상태 등을 가미해 중장기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춘투 지침에서 “국제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수준을 일률적으로 올릴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토요타자동차 그룹이 결성한 토요타노조연합회(290개조합ㆍ28만명)는 12일 나고야(名古屋) 시내에서 파트타임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시민을 대상으로 가두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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