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헌정국' 혼란/ 불 끄려는 한나라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헌정국' 혼란/ 불 끄려는 한나라당

입력
2007.01.11 23:50
0 0

한나라당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정치적 꼼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개헌안을 내놓은 것은 편가르기를 통한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 및 정계개편 의도라고 규정하면서 개헌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ㆍ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전날의 개헌제의 거부를 당론으로 공식화했다. 강재섭 대표는 “지금 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오직 선거와 정권연장 음모만 있다”며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닌 만큼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박계동 의원은 의총에서 “개헌 제안은 정권 실세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사전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에 의해 작성됐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정치지형 변화와 국정운영’이라는 82쪽짜리 문건을 내보이며 “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전략과 정권재창출 전략을 담긴 이 문건을 보면 개헌제안도 결국은 음모적이자 반민주적 발상의 전형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기별 세부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2005년 6월부터 올 연말까지의 국정운영 기본 방향이 제시돼 있다. 올해 국정 방향에는 ‘여야 대선주자 관리와 개헌 논쟁을 통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사회참여 폭 확대’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문건은 2006년 7월~2007년 2월을 개헌국면으로 분류했으며, 2007년 3월~12월은 여야 대선주자를 관리하는 대선정국으로 규정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 연말까지를 ‘집권 4기’로 분류, 이 기간을 ‘대통령 이니셔티브 확대기’로 적고 있다.

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헌을 제안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이 문건은 2005년 노 대통령이 대연정 제안을 했을 때 일부 내용이 공개됐으나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새정치수요모임 등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개헌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도부가 금지한 방송출연에 응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당내 논란의 소지도 있다.

한편 우리당 허동준 대변인은 “해당 문건은 안희정씨가 아니라 당의 실무자가 2005년 만든 것”이라며 “개헌 제안을 음모론적으로 보는 것은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