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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번엔 아이폰!"/ 터치스크린 방식·아이팟 기능 휴대폰으로 이통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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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번엔 아이폰!"/ 터치스크린 방식·아이팟 기능 휴대폰으로 이통사업 진출

입력
2007.01.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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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애플컴퓨터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다. 이름하여 '아이폰'(iPhone). 세계 1위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기능을 갖고 있는 유럽식(GSM) 휴대폰 아이폰은 화면에 나타난 이름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리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애플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전시회에서 유럽식(GSM) 휴대폰 '아이폰'을 공개하고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휴대폰 사업 도전장이 드디어 현실화한 셈이다. 잡스 CEO는 애플의 사명을 애플INC로 바꾸고, 가전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그 동안 혁명적인 제품이 모든 것을 변하게 했다"며 아이폰이 이통시장에 대바람을 가져올 '혁명적인 제품'이라고 장담했다.

두께 1.3㎝의 슬림형 휴대폰인 아이폰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며 똑똑한 점이 특징이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이름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린다.

또 주변 밝기를 인식해 화면 밝기를 자동 조절하고 휴대폰을 귀에 대면 알아서 화면이 꺼져 전원을 절약한다. 아이팟 MP3플레이어 기능 및 2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 3.5인치 액정화면을 이용한 동영상 재생,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기능은 기본이다.

또 구글, 야후와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의 구글폰, 야후폰처럼 위치정보, 이메일 등 양사의 주요 서비스를 아이폰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폰은 MP3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기억용량이 4GB 이상이어서 MP3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아이팟 나노'와 어깨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팟용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스'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각종 MP3 음악을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받을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기능을 지닌 아이폰은 미국 이통업체 싱귤러에 6월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유럽은 올해 말, 아시아 지역은 2008년 출시 예정이나 한국 판매 시기는 미정이다. 가격은 4GB 용량 제품이 499달러, 8GB 용량 제품은 599달러로 프리미엄급에 해당한다.

애플은 2008년까지 1,000만대를 판매, 세계 시장의 1%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애플의 강력한 공세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휴대폰 업계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은 프리미엄대 제품이어서 '울트라에디션' '샤인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삼성전자, LG전자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8GB 용량의 수퍼뮤직폰과 구글폰, 야후폰을 만드는 삼성전자로서는 강력한 적수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애플은 휴대폰 사업 경험이 부족한데다, 아이폰의 가격부담도 만만치 않아 이 제품이 이통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투명하다. 애플은 2005년 9월 모토로라와 손잡고 뮤직폰 'ROKR'을 선보였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또 올해 중저가폰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에서 고가폰을 내놓은 점과 주력제품인 아이팟과 충돌 가능성을 무릅쓰고 아이팟 기능을 흡수한 점도 애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이폰이 국내 휴대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컴퓨터코리아 관계자는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한국이 선택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은 20%에 불과하다"며 "규모가 적은 만큼 CDMA 방식의 아이폰 출시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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