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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개헌 제안/ 범여권 대선주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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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개헌 제안/ 범여권 대선주자 반응

입력
2007.01.0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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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이면의 정치적 의도를 저울질하는 모습이었다.

고건 전 총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불일치로 우리나라는 매년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국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으며, 그 기조는 변함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측근은 “권력구조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의 빛을 보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의장은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대통령 연임제가 이뤄지면 국가적으로 수백조원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또 다시 20년을 이 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익을 위해 옳은 일”이라며 “이미 국민들 속에서 상당한 공감이 있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대승적 견지에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당 내에서는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며 반기는 분위기. 그러나 “노 대통령의 진정성이 의심 받고, 우리당이 이 문제로 치열하게 야당과 싸울만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적 동의를 얻기는 어려울 것”(양형일 의원)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또 신당추진파를 중심으로 최근 급물살을 탄 통합신당 논의가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신당파 한 의원은 “속도와 이슈의 영역에서 통합신당 논의가 다소 뒤로 밀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3당은 내용적으로는 공감하면서도, 개헌을 제안한 방식과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개헌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정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나왔다면 국민적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깜짝쇼’와 비슷한 개헌 제안은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만 내용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고,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찬성이지만 정계개편으로 시끄러운 시점에 개헌을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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