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변했다. 이용자들이 메뉴를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고, 동영상 같은 콘텐츠도 손쉽게 가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른바 '블로그 2.0'.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사이버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웹 2.0'시대가 열리면서, 블로그 역시 이 웹 2.0기술로 만든 '블로그 2.0'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등 주요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올해의 승부처를 블로그 2.0으로 보고, 일제히 서비스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 2.0은 날로 증가하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공간이어서 이용자가 증가하면 포털들도 덩달아 자체 콘텐츠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750만개의 블로그를 확보해 1위를 달리는 NHN. NHN은 4일부터 '블로그 시즌2'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블로그를 선보였다. NHN 관계자는 "이번에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한 '에피소드 1'을 공개했다"며 "올해 안에 에피소드4까지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블로그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가장 크게 수술하는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와 미니 홈피의 장점을 결합한 가칭 '싸이월드2'(C2) 서비스를 빠르면 이달 말에 공개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C2의 성공을 위해 미니 홈피를 버릴 각오까지 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미니 홈피 이용자가 C2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길 바라고 있으나 C2때문에 도태된다면 어쩔 수 없다"며 "C2는 아이템 판매 등 수익모델까지 연계돼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올 상반기에 블로그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다음은 블로그 전문업체인 태터앤컴퍼니와 손잡고 지난해 말 웹2.0 기술로 만든 '티스토리닷컴' 블로그를 시범 공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티스토리닷컴을 통해 전문 블로그들이 대거 모이고 있다"며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블로그에 게재할 수 있는 등 모바일 연동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도 마찬가지. 디자인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웹2.0 기반의 차세대 블로그를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블로그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최선의 서비스"라며 "이용자 유인 효과가 있는 인기 블로거 확보를 위해 보수 지급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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