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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高·교육부 '동일계 특별전형'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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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高·교육부 '동일계 특별전형' 대립

입력
2007.01.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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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고3이 지원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외국어고 출신이 어문계에 지원할 경우 우대하는 외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키로 했으나 외고들은 적용 계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실태점검을 통해 자연계열 과정 및 유학반 운영 등 각종 지적사항 시정을 외고에 지시한 데 대한 역공으로 보이나 교육부는 냉담한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 29개 외고 교장모임인 외고교장장학협의회는 9일 오전 교육부와의 외고 운영 간담회에서 동일계 특별전형 범위를 인문계로 확대해줄 것을 공식 요구키로 했다. 협의회는 8일 “외고생의 어문계 진학률이 낮고 어문계 정원도 외고 정원보다 적은 현실을 감안하면 동일계 특별전형 범위 확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4학년도 기준으로 외고생의 어문계 진학률은 31%였다. 반면 이공계 및 치ㆍ의예과 진학률은 2004학년도 16.2%, 2005학년도 21.6%, 2006학년도 23.6%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법대나 상경계열까지 합치면 외고 졸업생 중 70%는 비어문계열 학과를 선택하는 셈이다.

서울 대원외고의 경우 2007학년도 서울대 수시 1ㆍ2학기 합격생 28명 중 무려 22명(79%)이 법대 사회계 경영대 의예과 공대 등에 집중됐다. 어문계라고 할 수 있는 인문대는 고작 6명이었다. 서울 A외고 교장은 “동일계 특별전형이 외고생들을 어문계로 유도할 것이라는 교육부 판단은 잘못됐다”며 “제도의 합리성을 먼저 따지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외고들의 동일계 특별전형 확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고는 어학영재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학교”라며 “동일계 특별전형 범위 확대는 일반고 출신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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