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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무역흑자 1,770억弗… 위안화 절상 압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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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무역흑자 1,770억弗… 위안화 절상 압력 가속

입력
2007.01.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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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006년도 무역흑자가 전년에 비해 무려 74%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액수는 1,77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잇단 경기 속도조절책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무역흑자가 폭증하자 미국과 유럽에선 새해 벽두부터 위안화 절상론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경제분석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수치를 평균한 결과 지난 12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216억 달러 규모였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229억 달러 보다는 줄었지만 월별 무역흑자로는 3위 규모다.

이 통신은 “미국과 유럽은 지난 5년간 무역흑자가 약 8배나 늘어날 정도의 수출 붐을 견인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저평가 상태를 고집하는 것으로 보고 위안화 절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위안화 절상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7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10개국(G10) 중앙은행장 회의를 마친 후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추세가 계속되면 위안 환율 폭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시장에서 강력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면 즉각 확대된 폭 만큼 평가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

폭증하는 무역흑자는 중국 거시 경제운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정부는 설비투자 및 부동산경기 감속을 통해 경기과열을 방지하려 하지만 무역흑자에 따른 유동성 홍수로 이런 정책이 먹힐 여지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홍콩 맥쿼리증권의 폴 캐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가장 근본적 처방은 위안화 평가 절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전후해 미국은 위안화가 적정 가치보다 약 15~30% 정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위안화 절상 논의 역시 이 같은 갭(gap)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것이냐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중국이 2005년 7월21일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포기한 이래 최근까지 달러에 대해 5.7%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현재 0.3%로 돼있는 대 달러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등의 평가 절상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약 5% 내외의 추가 절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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