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박성인)이 끝내 원칙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빙상연맹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김연아(17ㆍ군포수리고)에게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3월) 출전권을 주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연아는 지난 3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연맹에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종합선수권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이치상 연맹 행정부회장은 “지난해 그랑프리 최종전에서 우승한 김연아의 실력을 고려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상 가능성이 큰 김연아를 보내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 하지만 연맹은 ‘종합선수권 우승자를 세계선수권에 출전시킨다’는 원칙을 깼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오전 서울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뒤 오후에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49)씨는 “연아의 몸상태가 조금 좋아졌다”면서 “태릉에서 난이도가 낮은 점프 위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향후 훈련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국 장춘에서 벌어지는 동계아시안게임(28일 개막)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맹은 김연아가 불참할 경우를 대비해 최지은(세화여고)을 아시안게임 후보로 추가 선발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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