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이 8일 경찰과 성인오락실 직원들의 7일 난투극에 대해 "경찰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며 자책했다.
이 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일부 경찰관들의 성인오락실 단속 의욕이 넘친 것이 사실"이라며 "경찰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 경찰서 미보고 △야구방망이 등 규정 외의 장비 사용 등 문제점을 하나하나 꼽기도 했다.
이 청장은 나아가"진급심사를 앞두고 특진을 노린 일부 경찰관들이 공을 세우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불상사가 생긴 것이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팀 형사 5명은 7일 경기 안양시 한 성인오락실에서 10여 시간 감금돼 있던 손님 3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4명이 크게 다쳤다. 하지만 이미 제압당한 피의자들을 둔기로 때리는 장면 등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과잉진압 논란을 빚었다.
일선 경찰 사이에서는 이 청장 발언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진급을 위한 공명심'을 우려한 대목에 대해서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는 "과정의 문제는 있었지만 큰 부상까지 당하며 본분을 다하려 노력한 것은 사라지고 경찰의 폭력만 부각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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