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8일 염동연, 이계안 의원 등의 선도 탈당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거나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 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7명이 모여 염 의원 탈당 반대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한 것과는 배치되는 언급이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천 의원의 언급은 염 의원의 탈당 선언을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으로 여당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염 의원과 이 의원 두 분은 우리당과 민생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난파선에서 혼자 살기 위해 탈당하겠다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어 “우리당을 지키는 것이 선한 일이고, 지키지 않는 사람을 배신자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배포한 성명을 통해 “우리당의 진로 결정 문제가 미봉에 그칠 경우 민생개혁 세력의 전진을 위해 비상한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 의원은 “‘비상한 길’을 탈당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계안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당은 고쳐 쓰기에는 너무 망가졌다고 하는데, 정치인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은지, 몸 담고 있는 당을 떠나야 하는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임종석 김낙순 의원 등 염 의원과 교류가 잦았던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의원은 탈당 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임 의원은 “2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해서 질서있게 통합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분배 중시의 이념 성향을 표출함으로써 시장과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면서 김근태 의장 등의 노선을 거듭 겨냥했다. 그는 탈당 규모에 대해서는 “겉으로 소리 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20~30명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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