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속 태아를 보호하는 양수가 배아 줄기세포에 버금가는 줄기세포의 원천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수에서 배아 파괴 없이도 인체를 구성하는 여러 핵심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수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됨으로써 생명윤리 논란을 잠재우면서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연구의 길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웨이크포레스트대 의대 재생의학연구소장 앤서니 아탈라 교수는 7일 과학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인터넷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임신부에게서 기증받은 양수에서 배아 줄기세포만큼의 잠재력을 갖는 줄기세포를 추출했으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양수 줄기세포를 뇌와 근육, 뼈, 지방, 혈관, 신경, 간의 조직세포로 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연구소에 재직 중인 한국인 유재철(미국명 제임스 유) 교수도 연구팀에 포함돼있다. 네이처>
아탈라 교수는 "양수 줄기세포가 얼마나 많은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세포들이 손상된 인체 조직 재생과 맞춤형 장기에 필요한 값진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의 1%만 이같은 줄기세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양수 줄기세포는 태아의 유전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양수검사 시 채취하는 양수 샘플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다. 또 임신부나 태아의 건강에 안전하며, 특히 태아에는 유전적으로는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는 장점도 있다.
아탈라 교수는 10만명의 양수 샘플로 줄기세포 은행을 구축한다면 미국 전체인구의 99%에게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식용 줄기세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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