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다시 한번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7일(한국시간) 발표한 2006년 세부 종목별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 육상은 도하아시안게임 유일한 금메달 리스트인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만이 19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에선 20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마의 17m’ 벽을 넘은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조선대)과 아시안게임 남자 20㎞ 경보에서 은메달을 딴 김현섭(삼성전자)은 각각 26위에 랭크됐다.
10종 경기의 김건우(포항시청)가 27위,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한국기록을 두 번 수립한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안동시청)이 39위, 여자 경보 김미정(울산시청)이 47위에 올랐다.
그러나 ‘육상의 꽃’이라 할 남자 마라톤과 100m에선 단 한 명도 50위 내에 들지 못했다. 마라톤은 아시안게임 5연패에 실패하는 등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고, 100m도 1979년 동아대 서말구(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10초34를 아직까지도 깨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남자 100m 세계랭킹 1위는 세계기록(9초77)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남자 마라톤 1위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각각 차지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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