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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 막가는 성인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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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 막가는 성인오락실

입력
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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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성인오락실에 감금된 피해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들과 난투극을 벌여 형사 4명과 피의자 4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등 피의자들의 거센 저항을 제압하다 빚어진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피의자들은 경찰이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구타했다고 맞서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5일 오후5시께 권모(37)씨 등 4명은 액면가 5,000원짜리 상품권 300장(150만원 상당)을 바꾸러 경기 안양시 인덕원사거리에 있는 A오락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업주 이모(56)씨 등 7명은 이들을 2층 다락방에 가두고 “지난 번에 위조 상품권을 돈으로 바꿔주느라 2,000만원을 날렸다”며 마구 때리고 돈을 내놓으라 협박했다. 업주 이씨는 “권씨 일행이 그 동안 가짜 상품권을 유통시킨 것으로 의심해 감금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황당했지만 폭력에 못이겨 오락실에서 폰뱅킹으로 1,100만원을 업주가 불러준 계좌로 입금시켰다. 이튿날인 6일 오전2시께 권씨는 “나머지 900만원을 갖고 오겠다”며 인질로 잡힌 일행 3명을 남겨두고 오락실 밖으로 나온 뒤 돈을 구하러 다녔다. 이 과정에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근무하는 권씨의 친구가 ‘감금 폭행’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체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이다. 모두 꿇어!

6일 오전7시께 이 경찰서 소속 형사 5명이 오락실로 들이닥쳤다. 권씨가 풀려날 당시 업주 이씨 등 4명만 남아있어 제압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형사들은 권총도 휴대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은 비번이라 각자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 각자 승용차를 몰고 곧바로 출동하느라 권총을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씨의 얘기와는 달리 오락실내에는 4명이 아니라 7명이 남아 있었다. 이들은 ‘강적’이었다. 유도 8단 등 모두 무술 유단자로, 서방파 조직원 김모(48)씨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경찰의 진압에 완강하게 저항했다.

30여분의 난투극 와중에 민모(31) 경장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경찰관의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은 이들은 제압,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 등에 대해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이 아니라 조폭 같았다

피의자측의 주장은 다르다. 경찰이 신분은 밝혔지만 들어서자 마자 야구방망이와 당구 큐 등을 휘두르는 등 조폭과 다름없이 행동해 저항했다고 말했다. 오락실 폐쇄회로(CC)TV 화면에도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야구방망이 등 규정에 어긋난 둔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면에는 수갑을 채워 피의자들을 제압한 뒤에도 계속 물리력을 행사한 장면도 있다. 업주 이씨의 지인은 “경찰이 반항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마구 때렸다. 해당 경찰관들을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신을 위해 승용차에 넣고 다니던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들어갔는데 피의자들이 먼저 거세게 달려들며 주먹을 휘두르자 흥분한 나머지 침착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감찰을 통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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