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3초전. 구리 금호생명의 신정자는 상대의 파울작전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61-60으로 리드하고 있어 금호생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자유투 두 개가 모두 들어간다면 남은 13초 동안 3점슛을 얻어맞지 않는 한 승리는 금호생명의 것이었다.
그런데 첫번째 자유투에 이어 신정자의 2번째 자유투도 림을 외면했고, 공은 203㎝의 최장신 외국인선수 핀스트라(신세계)의 손에 걸렸다. 공격권을 얻은 부천 신세계 선수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상대 코트로 달려갔다. 양정옥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은 이선화의 과감한 골밑 돌파가 성공, 종료 2초를 남기고 신세계는 62-61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급해진 금호생명의 미쉘 스노우는 ‘버저 비터’를 노리며 장거리슛을 던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세계가 무서운 새내기 이선화의 결승골에 힘입어 7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금호생명에 62-61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금호생명으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전반을 26-30으로 뒤졌지만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김경희의 활약을 앞세워 스코어를 뒤집었고, 경기종료 2분여까지 59-53, 6점차까지 앞섰으나 마지막 2초를 버티지 못했다.
신정자(16점)는 이날 개인 통산 16번째로 2,000득점 고지를 돌파했으나 막판 자유투 실패로 팀 승리를 날렸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 유니폼을 입은 이선화는 역전 결승골을 포함한 16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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