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의 스포츠외교는 3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한국이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14년 동계올림픽(강원 평창),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인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대구)의 개최지가 올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형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경우 해당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가 한껏 높아지기 때문에 각국의 유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단 3표 차이로 캐나다 밴쿠버에 넘겨줬던 평창은 2014년 대회 유치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러시아의 소치와 3파전을 벌인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하계올림픽, 축구 월드컵을 동시에 개최한 6번째 ‘트리플 크라운’ 국가가 된다.
하지만 제반 시설이 잘 갖춰진 겨울 휴양지 잘츠부르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소치와의 경쟁이 만만치는 않다. 7월7일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는 동북아의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인천의 ‘승부수’다. 경쟁도시는 인도의 뉴델리. 지난해 12월 도하에서 열린 유치 설명회에서 뉴델리는 “참가 선수단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하겠다”며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인천은 이에 대해 뛰어난 기반 시설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월17일 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AC) 총회에서 승자가 판가름 난다.
대구가 도전장을 내민 세계육상선수권은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3대 스포츠이벤트로 꼽힌다. 호주의 브리즈번, 러시아의 모스크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경쟁도시다. 2011년 대회는 비유럽 국가의 차례 여서 대구와 브리즈번이 강력한 후보다.
대구는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 경험을 내세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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