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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사수 친노파 vs 김근태·정동영 진보개혁 vs 중도실용/ 여권 '신당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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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사수 친노파 vs 김근태·정동영 진보개혁 vs 중도실용/ 여권 '신당 3개?'

입력
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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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 내 이념ㆍ노선 투쟁이 가열되면서 여러 개의 여권 신당이 출현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신당파 대 당 사수파’구도에다 정체성ㆍ주도권 대립이 더해져 세력간 갈등이 사분오열 양상을 띄고있기 때문이다.‘범여권 통합신당’이라는 최초 지향점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정동영계의 한 의원은 7일 “최악의 경우 복수 신당이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 국면에서 생각 할 수 있는 여권의 신당 구도는 세 갈래다. 친노파가 우리당 사수라는 명목으로 독자 세력화하고, 신당파가 양쪽으로 갈리는 경우다. 즉, 신당파의 대주주격인 김근태계와 정동영계가 연합해 신당을 만들고, 두 사람의 신당 주도권 행사에 반대하는 실사구시 안개모 등 중도실용쪽 의원들이 별도 신당을 창당하는 구도다. 이 때 중도실용파는 고건 전 총리 세력과의 연대를 본격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실용파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지금처럼 창당을 주도하는 한 세력확장과 참신한 대선후보 영입이 불가능하다”며 두 사람의 2선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김근태ㆍ정동영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이 이날 정동영 전 의장 등 전ㆍ현직 지도부 모임에서 ‘노선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원칙 있는 대통합’에 거듭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같은 세 갈래이면서도 다른 구도는 친노파와 김근태계가 연합해 진보개혁 노선의 신당을 만들고, 실용에 더 가까운 정동영계가 민주당 일부 및 외부 세력을 모아 또 하나의 신당을 형성하는 한편 중도실용파는 고 전 총리측과 손을 잡는 그림이다. 그야말로 정체성이나 노선에 따른 분화인 셈이다.

친노파와 김근태계는 그 동안 대립관계였지만, 개혁 정체성 면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에 연대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 의장을 ‘좌파’로 공격한데서 촉발된 노선 투쟁 국면에서 친노 진영이 김근태계를 지원한 모습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현실적 장애물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 의장의 불편한 관계만 정리된다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근태계의 우원식 의원은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선 정치생명을 걸고 싸워야 한다”며 이 문제에 관한 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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