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미 ABC방송이 복수의 미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북한이 어떠한 통지나 경고 없이 핵실험을 할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북한의 준비 상황은 지난해 10월9일 첫번째 핵실험으로 세계를 경악케 하기 전에 취했던 조치들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 수주일 동안 미국의 첩보 위성은 핵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평계 지역에서 대형 케이블 하역작업을 포착했었다. 추가 핵실험 시기에 대해 미 정보 관계자는 ABC방송에 “향후 두세 달 내 어느 시점에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 의심시설에서 일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추가 핵실험과 직결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핵 실험 의심시설 주변 움직임은 장기간에 걸쳐 파악돼 온 것으로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우방국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준비 완료설에 대해서도 “핵 장치는 아직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은 “풍계리 의혹시설의 동향이 차량과 사람의 이동 등에서 1차 핵실험 실시 이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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