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무수한 사기 행각을 벌여 네티즌들의 공개수배를 받아 온 20대 여대생이 결국 덜미가 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인터넷 카페에 개설된 직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싸게 파는 것처럼 속여 수십 차례 돈만 받아 챙긴 혐의로 김모(2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D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중고명품과 상품권 직거래 카페 8,9곳의 게시판에 “현금이 급하게 필요해 싸게 팔려고 한다”는 내용의 허위 광고를 올려 8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3,000여만원을 송금 받아 챙긴 혐의다.
동일 전과 11범인 김씨는 지난해 1월 출소해 같은 해 6월 서울 C대에서 제적당한 뒤 다른 사람 이름으로 D사이트에 가입했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10여명으로부터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구입해 자신의 신원을 숨겼고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주부 행세를 하며 “남편이 아프다” 등의 핑계를 댔다. 그는 “돈을 돌려달라”는 항의를 받으면 다른 피해자를 물색해 항의하는 피해자의 계좌번호로 송금토록 하는 돌려막기 수법도 사용했다.
김씨는 매달 3번 휴대폰 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모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해 수시로 전화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추적을 피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통화 추적 끝에 4일 낮 투숙 중인 서울 대학로의 고시원에서 검거됐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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