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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위 前장관 이라크 해법 제시/ "수니파 차별 없는 자치연합 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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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위 前장관 이라크 해법 제시/ "수니파 차별 없는 자치연합 구성을"

입력
2007.0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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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소용돌이에서 이라크와 중동을 구할 첫 번째 청사진이 이라크 정치인에 의해 제시됐다.

알리 아 알라위 전 이라크 국방장관은 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라크를 독립된 권한을 가지는 지방자치체 연합으로 변경 ▦중동 지역의 평화를 추구하는 아랍 국가들의 연맹을 창설 ▦이란과 터키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이 지역안전보장협약 체결로 이어지는 3단계 이라크 평화안을 제시했다.

신문은 알라위가 이라크 국민들과 서방 정부로부터 모두 인정 받는 시아파 정치가라고 소개했다. 1968년 반 바트당 세력에 속했다가 해외로 망명한 그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등을 졸업한 뒤 영국에서 중동문제 전문가로 활약하다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귀국해 국방장관과 재무장관 등을 지냈다.

그는 시아파이면서도 강경 시아파 무장세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에서 수니파가 시아파를 탄압했듯이 시아파가 수니파를 ‘소수파’로 대할 경우, 수니파가 압도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소수자인 시아파가 탄압을 받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라위는 시아파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주도권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니파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며, 지역 자치정부를 수립할 때도 권력과 경제적 이권 등을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주변국들도 이라크 내 무장세력의 공격들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확약해야 하며, 아랍 국가들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까지 한 자리에 모여 이 계획에 협조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은 철수하되 이라크가 이러한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제 연합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이 같은 ‘지각 있는 분석’은 미국이나 영국 정부의 입장과는 현저히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알라위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면서도 체면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언급하고 있으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아직도 승리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오히려 미군 증파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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