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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형사고 50일 주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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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형사고 50일 주기설

입력
2007.0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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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나라당에는 ‘50일 주기설’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돌아다녔다. “당 이미지를 헤치는 의원들의 불미스러운 언행이 50일마다 한건씩 터진다”는 것이다. 이게 화제가 된 것은 물론 강재섭 대표의 성적 농담 파문 때문이다.

‘50일 주기설’을 처음 거론한 사람은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였다. 김 교수는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파문을 일으킨 사건들을 되짚어보니 대개 50일을 주기로 반복됐다”며 “당이 사고가 날 때마다 근본적 치유책 없이 수습에만 급급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기강이 해이해져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낸 ‘사고’를 짚어보면 이 같은 주장이 제법 그럴 듯 하다. 2월말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 추행 사건 후 47일만에 김덕룡, 박성범 의원의 부인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했다.

7월 말 홍문종 전 의원이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지 53일 후에는 공성진 송영선 김학송 의원 등이 피감기관인 군부대에서 골프를 쳤고 44일 후에는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 그로부터 50일 후에는 정석래 당진 당협위원장의 성폭행 미수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희한한 것은 이런 사고가 당 지지도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해지역 골프와 피감기관 골프사건이 일시적으로 지지율을 2~8%포인트 떨어뜨렸으나 이내 회복됐다. 그나마 성 추행과 10월 ‘광주 해방구’ 발언은 각각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해찬 전 총리의 3ㆍ1절 골프와 북한 핵 실험 등과 상쇄돼 변수가 되지 못했다.

한 중진의원은 “그 동안은 여권이 워낙 죽을 쓰니까 사고를 치고도 버텼지만, 본격 대선국면에선 작은 실수도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선까지는 340여일이 남았다. ‘50일 주기설’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앞으로 7번 가량 고비를 맞아야 한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경위를 불문하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사과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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