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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이는 항암제 개발 홍보/ 제약업체, 논문 공개전에 보도자료 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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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이는 항암제 개발 홍보/ 제약업체, 논문 공개전에 보도자료 내 빈축

입력
2007.0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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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한 제약업체가 동물실험 결과가 담긴 논문이 나오기도 전에 언론용 보도자료를 내 말썽이다. 학계와 제약업계에서는 “주가를 올리고 당국의 임상시험 허가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기업인 천지산(대표 배일주)은 5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회사가 개발중인 무독성 비소(砒素) 항암제인 테트라스의 동물실험 결과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온콜로지(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 2월호에 게재된다”고 밝혔다. 천지산은 코스닥 상장기업 스카이뉴팜의 최대주주로, 보도자료 내용이 공개된 이날 스카이뉴팜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천지산측은 또 이날 테트라스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통상 연구논문의 경우 저널이 온ㆍ오프라인으로 발행되는 시점에 맞춰 일반에 공개하는 게 관례다. 대다수 저널측은 저널 발행에 앞서 논문 내용이 알려지면 논문 게재를 취소하고 있다.

천지산측 논문의 책임저자인 가톨릭대 의대 산부인과 안웅식 교수는 “아직 저널이 나오기 전이라 언론에 공개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업체측에 논문이 저널에 게재될 것이라고 알리기는 했지만 나도 모르는 새 내용이 보도됐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비소육산화물을 주 원료로 삼고 있는 테트라스가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됐던 비소삼산화물보다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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