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가 4일 중국 방문 계획과 함께 복지정책 개혁을 골자로 하는 핵심 공약을 발표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대권 레이스에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그 동안 50대 50의 박빙 승부를 벌여 온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게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나 프랑스에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루아얄은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 9일까지 중국의 고위 관리들과 무역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중국과 무역 불균형을 논의하는 것이 방중의 최우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프랑스의 일자리와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견지해야만 한다”며 우호적 신호도 빼놓지 않았다.
루아얄은 방중 기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만나기를 바라지만 면담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외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방중이 루아얄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외교 부문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루아얄은 지난달 초 레바논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 행정부의 정책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헤즈볼라 소속 의원에게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로 인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과의 예정됐던 만남도 무산됐다.
루아얄은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프랑스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프랑스의 장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를 낭비하고 있는 지도자들 때문”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프랑스는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순수한 권력의 행사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무주택 가족과 실업자 등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 시스템을 개혁해 혜택이 실제 일자리를 원하는 실업자들과 일하는 부모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CSA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결선투표를 할 경우 루아얄은 사르코지 장관에게 52대 4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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