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가 하와이 강풍을 뚫고 맨 앞에 달렸다.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5일(한국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첫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9타를 쳤다.
지난해 우승자 34명만 출전한 가운데 최경주가 비제이 싱(피지) 등 4명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2003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가 올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대회 첫 우승 기회를 잡은 것.
이날 첫 조로 경기에 나서 첫 티샷의 주인공이 된 최경주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3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5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7~9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에 오른 최경주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12번홀(파4)과 마지막 18번홀(5)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시즌 첫 티샷 주인공이 된 소감에 대해 “다른 대회 때 친 티샷과 마찬가지였다”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평소 훈련하는 텍사스에서 바람에 익숙해진 덕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출발이 좋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이날 깃대가 쓰러질듯한 강풍이 불자 3번 우드 등으로 티샷 하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였고, 특히 그린 적중률이 89%에 이르는 고감도 아이언샷을 뽐냈다.
2004년과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싱도 윌 매켄지, 브렉 웨트릭(이상 미국), 스티븐 에임스(캐나다) 등과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이븐파로 공동 13위에 그쳐 대기록 작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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