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돌아온 캐칭 '미녀는 괴로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돌아온 캐칭 '미녀는 괴로워~'

입력
2007.01.05 23:56
0 0

개막전을 하루 앞둔 4일. 춘천 우리은행의 외국인선수 타미카 캐칭(28)은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무려 15시간의 장거리 비행 끝에 오후 4시 한국땅을 밟았다. 우리은행 선수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서울 장위동 숙소로 들어간 시간이 오후 6시30분.

# 로렌 잭슨 분전한 삼성생명 개막전 제압

시차 적응은 물론 누적된 피로 때문에 힘겨웠을 캐칭이었지만 5일 오전 8시 번쩍 눈을 떠 훈련에 돌입했다. 그렇게 우리은행 선수들과 손을 맞춘 게 고작 2시간. 그러나 캐칭은 불과 4시간 뒤에 벌어진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조금도 주저하거나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내외곽 슈팅은 물론이고, 코트 밖으로 흐르는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허슬플레이까지. 2006 겨울리그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우승 청부사’ 캐칭의 위력은 여전했다.

‘스마일 여왕’ 캐칭(23점 16리바운드)을 앞세운 우리은행이 여자농구의 겨울을 뜨겁게 열어 젖혔다. 우리은행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2006 여름리그 우승팀인 용인 삼성생명을 67-55로 물리쳤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군림했던 캐칭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호주를 우승으로 이끈 ‘금발 미녀’ 로렌 잭슨(26)의 맞대결. 경기 초반에는 높이에서 앞선 잭슨의 위력이 돋보였다. 196㎝의 정통 센터인 잭슨은 골밑 공략은 물론이고 3점 라인 밖에서도 살짝 점프해 정확한 슛을 꽂아넣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1쿼터에 11점을 몰아넣은 것을 비롯해 전반에만 18점을 기록해 캐칭을 압도했다.

그러나 서서히 몸이 풀린 캐칭은 뒤로 갈수록 강해졌다. 상대 선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삼성생명의 림을 공략해 이날 양팀 선수 가운데 최다인 23점을 기록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잭슨에게 ‘한 수’를 가르쳤다.

김은혜(14점) 김계령(13점) 등 우리은행의 막강 포워드라인도 캐칭의 뒤를 받쳤다. 캐칭은 “나 때문에 이긴 게 아니라 팀 동료들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젊은 선수(24세)들로 라인업을 구축한 우리은행은 스피드를 앞세운 타이트한 농구를 선보이며 겨울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개막전마다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얼마 만에 이기는 건지 모르겠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다소 걱정을 했는데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